인터넷마저 허용하지 않는 북한에서 권위있는 학술지가 트위터와 구글 등 미국의 최첨단 IT(정보기술) 기업들을 줄줄이 언급하며 인터넷 정보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는 3일 입수한 계간 김일성종합대학 학보 2015년 1호(1월20일 발행)는 '사회경제발전의 중요자원인 대용량자료와 그 활용의 세계적 추세'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IBM, 구글, 애플, 오라클, HP 등이 세계 IT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들 기업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세계의 소비 시장을 분석하면서 적극적 판매활동을 벌여 높은 수익률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논문은 이들 기업이 미국 기업이라는데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체제 들어 전 부문의 정보화·현대화를 중요한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만큼 세계 IT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기업들의 활동을 언급하면서도 미국이 적대국이라는 점에서 국적 소개를 피한 것으로 보인다.
논문은 특히 세계적 SNS인 트위터에 대해 "통보문(메시지)의 수는 하루에 1억건, 숫자식사진(사진)수는 2억건에 달한다"면서 2020년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오가는 이같은 정보량이 현재의 50배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논문은 이런 시대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이미 많은 외국 기업들이 지능형 교통안내 체계, 실시간 기상정보 등에 첨단 인터넷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문은 또 유럽연합(EU)의 경우 'iKnow' 같은 전략을 통해 전 지구적 네크워크 를 시도하고 있다며 북한도 "나라의 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는 데서 대용량자료의 활용이 갖는 역할"에 대해 제대로 인식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 인터넷 정보의 보고로 뛰어들자” 트위터 구글 적극 활용 모색
입력 2015-05-03 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