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궁한 IS, 석방 가장해 인질 매매

입력 2015-05-03 06:40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납치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의 어린이와 노인 216명을 지난달 석방한 것은 자발적 결정이 아니라 인질 가족에게 돈을 받고 판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국제뉴스 전문매체 바이스뉴스는 2일(현지시간)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제 동맹군과 이라크군의 공세에 자금줄이 막힌 IS가 이들을 돌려보내는 조건으로 가족에게 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젊은 여성의 경우 1명에 3만 달러, 어린이나 노인은 1000∼1만 달러 수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이들이 인질이 아니라 노예라고 주장하며 자체 법정에서 매매 증서를 발급받아 물건을 사고파는 것처럼 흥정을 요구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프란치스코 모타 이라크 주재 유엔 인권담당 대표는 “야디지족 매매는 IS가 장악한 지역에서 중개인을 통해 이뤄진다”며 “인질의 가족이 야지디족 내부나 쿠르드자치정부의 유력 인사일수록 몸값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