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포항 살인사건, 범인은 남편? …모르쇠 일관

입력 2015-05-03 06:24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범인이 남편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 2008년 7월 8일 경북 포항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 다뤘다. 방송에서는 남편이 범인일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방송에서는 살인사건 현장의 재구성이 이뤄졌다. 먼저, 살구나무 아래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다리 하나를 발견했고, 대규모 수색작업으로 오른쪽 팔을 찾았고, 이후 왼쪽 팔과 왼쪽 다리가 차례로 발견됐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지 2주 후, 최초 발견 지점에서 1.2㎞ 떨어진 음료창고 부근에서 시신의 나머지 부분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훼손된 시신 왼쪽 손에서 어렵게 확보한 지문을 통해 피해자 신원이 확인됐고, 그 피해자는 발견되기 보름 전, 그녀는 남편에 의해 가출신고가 접수되어 있던 50대 여성 차씨(가명)였다.

당시 부검의는 해당 시신이 목을 맨 이력이 있는 사람으로 설골 골절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방송에서는 입관 당시 얼굴을 봤는데, 사람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라는 당시 상황이 구체적으로 증언됐다. 특히 이 사건이 유영철 사건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했다. 유영철 사건도 토막살인형태였으며, 차량 이동을 통해 토막 시신을 차에서 던져 버리고, 곧바로 현장을 떠나는 형태를 띄고 있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범죄심리학자 표창원 소장은 범인이 사이코패스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견을 냈다. 그는 “사이코패스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불안감도 없다”고 했다. 이어 “포항 살인사건은 시체를 유기한 장소를 보면 심리적으로 불안해하고 두려움에 쫓겼던 것 같다. 인적 없는 상태까지 와서 얼른 던져서 유기하고 바로 도주하는 형태다”고 설명했다.

방송에서 법의학자는 남편의 주장이 증거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을 냈다. 법희학자는 시체를 보고 “음식을 먹고 두 시간 후에 사망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피해자 차씨의 남편은 차씨가 새벽 2시에 들어왔다고 했다. 하지만 법의학자의 말에 따르면 차씨는 4시에 죽었을 확률이 높을 것으로 전해져 남편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닐까 의심을 샀다.

또 피해자의 시신이 유기된 현장과 과거 부부가 살던 곳이 4㎞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는 이전 범죄심리학자가 시체유기장소와 피의자가 관련성이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일맥 상통하기도 했다.

남편은 제작진의 모든 질문에 “모른다”라고 일관하며 “8년 전 일이다. 기억이 안 난다. 난 내 소명을 경찰에게 다 했다. 사람이 죄 짓고 왜 사냐. 내가 이렇게 인터뷰를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당당하기 때문이다”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사회심리학자는 남편의 태도에 대해 “전반적으로 피해자 탓을 한다. 그 여자가 술을 먹고 돌아다녔기 때문이다 라고 하고 있다. 부인의 명예를 침해하면서 까지 말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라고 전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