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경북 포항 흥해 살인사건이 다뤄진다.
지난 2008년 7월 8일, 경북 포항의 어느 지방도로 옆 갈대숲에 살구를 따러 온 황씨부부는 끔찍한 현장을 마주했다. 살구나무 아래에서 여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른쪽 다리 하나를 발견한 것이다. 이어진 경찰의 대규모 수색작업으로 오른쪽 팔과 왼쪽 팔, 왼쪽 다리가 차례로 발견됐다.
무더위 속에서 부패된 데다 살점의 일부도 떨어져나간 상황에서 부검에 들어갔다. 부검결과 사체는 예리한 톱날에 의해 사지가 절단되어 있었고, 오른손은 손가락마저 모두 절단돼 신원파악조차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시신 일부가 발견된 지 2주 후, 최초 발견 지점에서 1.2㎞ 떨어진 음료창고 부근에서 시신의 나머지 부분이 발견되면서 수사에 탄력이 붙었다. 부패가 심각하긴 했지만, 설골이 골절된 것으로 보아 강한 힘이 목에 작용했을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였다.
그 사이 훼손된 시신 왼쪽 손에서 어렵게 확보한 지문을 통해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그녀는 발견되기 보름 전 남편에 의해 가출신고가 접수되어 있던 50대 여성 차 모씨(가명)였다. 제주도에서 태어난 그녀는 성인이 되면서 포항에서 가정을 이뤄 살던 평범한 여성이었다. 차씨는 그해 6월 12일 오전 2시 30분에 친구와의 통화를 끝으로 실종됐고, 한달 여 만에 참혹하게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이 훼손된 정황을 토대로 원한이나 치정관계를 범행동기로 보고 주변인물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차씨의 실종과 사체 발견 사이에 조용히 진행됐을 묘한 이야기를 제보받았다. 그 이야기는 당시 경찰 수사를 통해서도 미처 확인하지 못한 ‘어떤 공간’에서 있었던 ‘은밀한 작업’에 관한 이야기였다. 제작진은 차씨의 마지막 행적이 확인된 그 날부터 시신이 발견된 날 사이 그 ‘27일 간의 비밀’을 추적했다.
사건 이후 7년, 그것이 알고싶다는 시신이 유기됐던 장소로부터 범죄 심리학자, 법의학자들과 함께 범인의 모습을 그려보기로 했다. 제작진이 만난 범죄 심리학자들은 시신을 훼손하는 행위가 오히려 범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설명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세한 이야기는 2일 오후 11시 15분에 확인할 수 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그것이 알고 싶다
‘그것이 알고 싶다’ 광기 어린 ‘충격의 밤’… 흥해 살인사건 27일의 비밀은?
입력 2015-05-02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