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복지부 장관, 공적연금 강화 합의 월권 항의

입력 2015-05-02 21:06
여야가 2일 오랜 진통 끝에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합의했지만 여당과 청와대 사이에서는 긴장감이 감지됐다. 실무기구 합의안에 담긴 공적연금 강화 부분이 청와대 입장에서 ‘월권’으로 인식되서다.

새누리당 김무성·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양당 지도부가 공무원연금 개혁안 합의문을 발표하기로 한 시간은 오후 5시였지만 실제 발표시간은 약 1시간가량 지연됐다. 이 시각 국민연금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의 문형표 장관이 국회를 방문해 공적연금 강화 관련 합의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문 장관은 양당 지도부의 합의문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야가 국민연금 명목소득 대체율을 50%로 인상키로 한 데 대해 “충분히 신중한 사회적 논의가 돼야하는데, 명목소득 대체율을 올린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나간다는 데 우려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문 장관은 합의 절차에 대해서도 “국민연금 개혁에 대표성을 띠는 전문가나 이해 당사자, 부처 관계자, 이런 사람들이 들어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