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버스 폭행 영상’ 할머니 심경 고백 “밤새 울었어요”

입력 2015-05-02 20:37

‘청주 버스 할머니 폭행’ 영상 속 할머니가 “밤새 울었다”며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 모르는 중년 여성에게 느닷없이 욕설을 듣고 그도 모자라 뺨을 세차게 맞은 충격 탓이었다.

이모(76) 할머니는 1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충격적인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나 혼자 그냥 끙끙거리고 앓고 있었다”며 “밤새도록 울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울고 그냥 (집에) 와서 아프고 머리가 시뻘졌다”고 덧붙였다.

이 할머니는 당시 충격에 헤어 나오지 못한 듯 “생각도 하나도 안 나요. 무슨 생각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그냥 주저앉아서 ‘어, 어, 어, 어’ 이 소리만 하고 (맞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할머니의 아들도 “놀란 것보다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KBS 인터뷰에서 밝혔다.

‘청주 버스 폭행’ 영상은 본보 보도(
)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이 조사에 나섰고 피해자 이 할머니도 경찰에 신고했다. 이 할머니는 경찰 조사에서 “여성이 지갑을 떨어뜨리길래 ‘지갑 잘 챙기라’고 말했더니 무슨 참견이냐며 욕설을 퍼붓고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2일 이 할머니를 폭행한 여성 A씨(40)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최근까지 4차례 이웃을 폭행했다. 정신지체장애 3급인 A씨는 경찰에서 횡설수설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정신지체장애가 있지만 마땅한 보호자가 없어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재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