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광대 장동민은 질펀하게 쌍욕할 수 있다”

입력 2015-05-02 18:21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장동민 막말 논란’에 대해 “광대는 쌍욕해도 되지만 그 표적이 사회적 약자일때 개그는 폭력이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비교적 ‘만만한 상대’인 개그맨에게 편중된 대중 비판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진 교수는 2일 트위터에서 ‘장동민에 대한 단상’이라는 여러 편의 짧은 글을 통해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인터넷이나 SNS에서 문제가 된 장동민의 발언을 옹호하는 ‘남자’들은 실은 장동민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실은 자기 자신을 열심히 옹호하는 거겠죠”라며 개그맨 장동민의 여성 비하 발언 등을 옹호하는 일부 남성을 비판했다.

또 “광대는 질펀하게 쌍욕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개그의 표적이 자신보다 사회적 약자일 경우에는 의도와 상관없이 개그가 폭력이 될 수 있으므로 그(장동민)의 발언에 대한 대중의 비판은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 교수는 장동민에게 편중된 대중의 비판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망언을 한 정치인들, 목사님들, 멀쩡히 현직에 남겨두는 사회에서 유독 연예인에게만 가혹하고 싶어하는 대중의 욕망. 거기에는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존재한다”며 “위험하지 않은 대상을 향해서만 분노를 표출하다 보니 공직자 검증의 패러다임이 졸지에 연예인에게로 옮아가는 경향이 발생하는 듯”이라 분석했다.

장동민은 과거 동료 개그맨 유세윤 유상무와 함께 옹달샘이라는 팀으로 인터넷방송을 하면서 여성 비하와 삼풍백화점 생존자 모욕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큰 비난을 받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장동민은 나머지 2명의 개그맨과 사죄 기자회견을 했다. 출연하는 프로그램에서 하차하진 않았다.

이후 JTBC등 방송국은 “옹달샘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