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등중학교 학생들 사이에 친구의 생일선물로 마약을 주는 것이 유행하고 있다고 3일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보도했다.
최근 탈북한 한 여성은 마약의 재배지로 유명한 함경남도 함흥지역의 아이들은 친구의 생일선물로 마약을 준다고 증언했다.
이 여성은 “고등중학교 6학년(18세)인 아이들이 친구의 생일에 모였는데 그중 몇 명이 마약을 선물하는 모습을 봤다”고 증언했다.
또 “당시 함흥에서 들은 말 중에 고등중학교 남녀 학생들이 몰래 모여서 마약에 취해 음란 영상에서 본 것을 따라 했다고 하더라”며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고 마약에 취해 걸어가다 안전원에게 단속되었는데 학생의 부모가 배경이 좋아서 그냥 풀려났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전했다.
마약을 재배하는 원산지와 거래가 왕성한 국경 지역에 이미 마약은 이미 북한주민생활 일부가 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만연해서 단속해야 할 안전원조차 마약에 중독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탈북자는 “함흥 지역 학생은 고등중학교 졸업반이 되면 많은 학생이 마약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어른에게 배운 것처럼 전혀 죄의식 없이 담배처럼 마약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 중 5년간 범죄를 저질러 수감된 사람 중 마약사범의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온 것도 이런 북한의 현재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탈북자는 “내가 탈북하기 바로 전날에도 동네 노인 한 명이 마약을 하다 숨지기도 했다”며 “노인이 먹은 약은 정제되지 않은 것인데 약을 주는 사람이 '성냥개비 머리의 1/4만 먹으라'고 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먹더니 다음날 입에 거품을 물고 죽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친구 생일선물로 마약 유행?” 원산지인 北 함흥 지역 중심 확산
입력 2015-05-03 00:02 수정 2015-05-03 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