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국 견제와 서방의 대러 제재 속에서 더욱 친밀한 행보를 보이는 중국과 러시아가 월면 기지 건설을 포함한 우주개발 협력을 가속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2일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가 러시아 일간 모스크바 타임스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드미트리 로고진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항저우(杭州)를 방문해 러시아의 월면 연구기지 건설 사업에 중국을 시작단계에서부터 동반자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월면 연구기지 건설을 위해 2050년까지 12조 5천만 루블(약 262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로고진 부총리는 또 중러 양국이 개발한 독자적인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와 글로나스 시스템의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러시아가 최근 외교 무대에서 중국에 군사, 항공우주기술을 개방할 것이라는 신호를 잇달아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소련이 개발한 밀(Mi)-26 중형 수송헬기를 중러 양국이 공동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도 이달 중 확정될 예정이라고 로고진 부총리는 전했다.
모스크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서방국가들 갈등관계가 지속하는 가운데 러시아-중국의 관계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며 러시아산 첨단 방공미사일 시스템 S-400의 중국 수출, 대형 여객기 공동 연구제작도 주목할만한 양국의 협력프로젝트로 꼽았다.
러시아 국영무기수출업체 ‘로스오보론엑스포르트’의 아나톨리 이사이킨 사장은 최근 중국에 처음으로 S-400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강현경 기자 hkkang@kmib.co.kr
中-러 “달 기지 공동건설 검토"… ‘찰떡 행보’ 어디까지
입력 2015-05-02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