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온몸 막은 ‘사탕녀’랑 결혼하고 싶다” 男 네티즌 사심 폭발

입력 2015-05-02 11:21 수정 2015-05-02 11:50
버스 폭행 아줌마를 말리는 사탕녀의 모습. 버스 맨 앞에서 서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가장 먼저 와서 말렸고 마지막엔 할머니를 안심시키기까지 했다.

‘근로자의 날’인 1일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사탕녀’가 화제였습니다. 사탕을 물고 조폭 수준의 폭행을 일삼는 아줌마를 온몸으로 막아선 젊은 여성의 모습이 몰래 촬영한 영상 때문이었는데요. 남성 네티즌들은 “사탕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사심을 드러냈습니다.

사탕녀의 용기있는 행동은 본보의 첫 보도(
)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후 SNS으로 퍼지자 조사에 착후했고 40대의 폭행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여성은 충북 청주에서 상습 폭행으로 경찰서를 드나들었던 동네에서 유명한(?) 인물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2일 정신지체가 있는 이 여성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버스 폭행 영상을 처음 접했을 땐 충격이었습니다. 말다툼을 하다 할머니를 조금 밀치는가 싶더니 풀스윙으로 할머니 뺨을 내리쳤거든요. 이건 아닌데 하는 마음에 기사를 썼지만 사실 폭행보다 저 눈길을 잡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막대사탕을 물고 때리는 아줌마를 말리는 젊은 여성이었습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의 반응도 제 생각과 많이 다르게 않았습니다.

미혼 남성들은 “저런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고 반응 했고요. 아버님뻘 되는 한 네티즌은 본보 기사에 “뉘집 딸인지 결혼 안했으면 며느리 삼고 싶다”고 적었습니다.

여성들이 주로 모이는 커뮤니티에는 “나라면 못했을텐데 진짜 용감하다”며 사탕녀를 치켜세웠습니다.

사탕녀는 정말 대단했습니다. 영상 초반엔 분명 버스 앞쪽에 서 있었는데 폭행 수위가 심각해지자 뒤로 와서 폭행을 말립니다. 바로 옆에 서 있던 것도 아닌데 폭행을 가장 먼저 말린 것이죠.

사탕녀는 한눈에 봐도 폭행 아줌마에게 덩치로 한참 밀립니다. 그래도 그녀는 두 팔로 아줌마를 감싸며 “그만 하세요” “앉으세요”라고 말하며 지지 않습니다. 조폭 수준의 아줌마를 결국엔 좌석에 앉힌 건 사탕녀였습니다.

이후 중년 아저씨와 버스 운전사가 와서 위압적인 말투로 폭행 아줌마를 나무랐습니다. 이때도 사탕녀는 폭행 아줌마 옆에 착 달라붙어 행여나 다른 문제 행동을 하지 않을까 지키는 행동을 보였습니다.

사탕녀의 감동 포인트는 마지막에도 있었습니다. 중년 남성과 운전사가 폭행 아줌마를 버스 밖으로 내쫓아 냈습니다. 아줌마는 버스 밖에서도 소리 질렀고 한 남성이 흥분해 버스 밖으로 뛰쳐 나갔죠. 그러자 사탕녀도 버스 밖으로 나갑니다. 행여 싸움이 일어날까 걱정해서였을겁니다. 이후 사건이 마무리 되자 뺨을 맞은 할머니에게 다가가 “괜찮으시냐”며 할머니를 진정시키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참 감동이네요.

사탕녀도 무서웠을 겁니다. 괜히 나섰다가 맞을 수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네티즌은 저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고 바로 가서 말리는 행동이 참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제 생각도 마찬가지고요.

물고 있던 사탕을 빼지 않았다는 점도 칭찬 받았습니다. 왜냐고요. 그만큼 생각보다 몸이 먼저 나갔을 거란 생각에서 였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