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니 ‘바바리맨’ 출몰 많아져…경찰, 신고 당부

입력 2015-05-02 10:17
지난 3월 수원에 거주하는 여성 A씨는 퇴근 후 공원 인근 도로변에서 산책하던 중 불쾌한 이를 겪었다. 한 20대 남성이 나타나 앞을 가로막더니 바지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시작한 것이다.

A씨는 당황했지만 곧바로 112에 신고했고 해당 남성은 공연음란 혐의로 형사 입건됐다.

지난 4월는 안양의 한 주택가에서 허모(52)씨가 알몸으로 활보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2일 봄이 되자 공공 장소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신체 중요부위를 노출하거나 음란행위를 하는 ‘바바리맨’ 출몰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지난해 경기도 내 공연음란 112 신고건수를 보면 봄철(3∼5월)에 135건으로 같은 해 겨울철(12월∼2월) 69건보다 두 배가량 많다. 여름철(6∼8월)과 가을철(9∼11월)에도 각각 193건, 162건을 기록하는 등 날씨가 따뜻할수록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 접수된 공연음란 신고건수 중 대부분은 바바리맨과 관련된 사항”이라며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그냥 넘어가지 말고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바리맨들은 불특정 다수 앞에서 노출을 하거나 음란 행위를 하며 성적 흥분을 느끼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면 더 자극할 수 있으니 무관심한 듯 태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