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꽃제비 빈집털이 도적판?”

입력 2015-05-02 09:03

요즘 북한에는 빈 집을 털어가는 도둑들이 많아 주민들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일 보도했다.

각 인민반들에서는 도둑을 막기 위해 경비원을 따로 쓰고 있는데 경비원에 지불할 비용을 둘러싼 주민들 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어른들이 하루 종일 건설장에 나가야 하고 초급중학교 학생들까지 주변 협동농장에 지원을 나가는 틈을 노려 빈집을 털어가는 도적들이 활개를 치고 있어 주민들의 원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온 나라가 건설장이 된 틈을 타 나라 전체가 도적판으로 변했다”며 “옛날에는 도적이라면 대부분 군인들을 짚었는데 이제는 틈만 있으면 누구나 도둑질을 하고 있다”고 RFA에 전했다.

급기야 도둑들을 막기 위해 인민반들마다 비교적 건강한 연로보장자들을 경비원으로 뽑고 있는데 가정세대들을 통해 십시일반으로 거두어들인 돈으로는 경비원들에게 주어야 할 월급이 모자라 주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강도에서는 최근 군인들과 꽃제비들이 빈 집을 털어가는 사건이 줄을 잇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어 연로보장자들과 고등중학교 학생들까지 떼를 지어 도둑질에 나서 사법기관들도 손을 쓰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도둑들을 막기 위해 인민반들에서는 적게는 3명, 보통 4명 정도의 연로보장자들로 ‘인민반 경비원’들을 조직하고 있는데 이들에게 줄 월급을 놓고 주민들 사이에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다.

이와 관련 또다른 소식통은 “경비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특별히 장사거리가 없고 가난한 연로보장자들로 경비원을 뽑고 있다”며 “아무리 적게 준다하다고 해도 매달 월급으로 이들에게 5만원은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보통 한 인민반이 30세대 정도이니 가정세대들은 매달 경비비용으로 (북한 돈) 7천원씩 내야 하는데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은 ‘우리 집은 털어 갈 것도 없다’고 버티며 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말해 인민반 경비비용을 둘러싸고 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