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발생 불안 탓에 러시아 못갔다?” 北 김정은, 내부 장악 완전하지 못해

입력 2015-05-02 08:39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오는 9일 러시아 전승절 기념행사에 돌연 불참키로한 것은 평양을 떠날 경우 쿠데타가 일어나 최고 지도자로서 다시 북한으로 복귀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CNN과 데일리 비스트 등 미 언론들이 분석했다고 미국의 소리(VOA)이 2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김 제1비서의 전승절 불참 소식을 발표하기 하루 전까지만 해도 김 제1비서의 집권 후 첫 해외 방문은 러시아 전승절 참가가 될 것으로 예상돼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김 제1비서 전승절 불참 발표 직전 국가정보원은 김 제1비서가 올 들어서만 15명의 고위 간부를 처형했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 체제가 이는 김 제1비서의 북한 내 지위가 여전히 안정돼 있지 못하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 제1비서는 집권 첫해인 2012년 17명의 고위 관리를 처형했고 2013년에는 10명, 지난해에는 무려 41명의 고위 간부들을 처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제1비서는 스스로 자신의 체제가 불안하다고 느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측통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말 사망한 후 김 제1비서가 빠른 시간 내에 권력 기반을 장악한 것으로 말해 왔지만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고위 간부들에 대한 처형 소식은 그러한 분석이 잘못된 것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너무 빨리 권력을 잡게 됐고 통치 구조 안에 자신에 대한 충분한 지지 기반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