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게임 남편이 있습니다… ‘신개념 불륜’ 역대급 반전

입력 2015-05-02 02:51 수정 2015-05-02 03:13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한 장면.
포털사이트 캡처
아내가 온라인 게임에서 결혼을 했다는 남편의 하소연이 인터넷에서 논란이 됐다.

충격적인 것은 아내와 사이버 남편 사이에 아들, 딸도 있고 서로 카톡도 하며 밸런타인데이 등 기념일도 챙긴다고 한다.

네티즌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신개념 불륜’이라는 비판이 대부분이었지만 ‘게임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아내가 온라인 게임에서 결혼을 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2일 현재 2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33세 직장인이라는 글쓴이는 아내를 자신보다 한살 어린 전업주부라고 소개했다.

그는 아내가 취미로 온라인 게임을 하는데 얼마 전 좋은 아이테을 얻었다고 자랑하기에 가봤더니 “우리 여보 축하해~”라는 쪽지가 와서 화들짝 놀랐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아내가 게임에서 다른 유저랑 결혼을 했고 심지어 결혼반지에 아들 딸도 있다”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아내가 “당신 질투하는 거냐” 하며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웃어 넘기는 태도에 배신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이해심이 부족한 걸까요?” 라며 네티즌들의 조언을 구했다.

그리고 얼마 뒤 남편의 후기가 올라왔다.

그는 퇴근한 뒤 아내에게 진지하게 말했다고 한다.

“카톡까지 하는 건 현실 관계로 이어진 것 아니냐. 당신 때문에 신경 쓰여 일이 손에 안 잡힌다”라고 고민 끝에 관계 청산을 요구했다는 것.

그리고 엄청난 반전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그는 “아내가 게임 남편의 프로필을 보여주는데 교복 입은 여학생 사진이었다며 어안이 벙벙했다”고 한다.

사이버 남편은 여중생, 딸은 남자 중학생, 아들은 대학생 여자라는 것.

그는 “몇시간 전만 해도 몽둥이 들고 찾아가야 할까 고민했는데 쓸데없이 진을 뺐다”며 안도했다. 이어 “아내 게임남편이 인천에 살고 있다고 하기에 밥 한끼 사주려고 드라이브 겸 갔다 올 것”이라며 글을 마쳤다.

네티즌들은 “훈훈한 글인데 웃고 넘길 일만은 아닌 것 같다”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다” “역대급 반전”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