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이 꿈틀대고 있다. 분열을 피하자는 정서가 퍼지며 지도부 사퇴론은 일시적으로나마 봉합됐지만, 호남민심 오판에 대한 비난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호남의 경우 무소속 천정배 의원 측과 당분간 인재확보 경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주선 의원은 1일 YTN라디오에서 지도부 사퇴론을 다시 언급하면서 수십명이 탈당할 가능성까지 있다고 언급했다.
호남에서 중도세력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보였던 정대철 상임고문 등도 이탈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당내에서 번지고 있다. 정 고문을 중심으로 신당을 구상하던 구 민주계 출신 인사들이 이번 재보선에서 천 의원을 적극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이 신당 논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이다.
정 상임고문은 "천 의원과 함께 신당을 만들겠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야권의 환골탈태를 위해 포괄적 신당이 필요하고, 친노세력이나 강경파를 잠재우고 새로운 모습으로 야권을 재탄생시켜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조만간 양측이 신당을 고리로 회동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광주 서을 선거만 봐도 우리는 '미워도 다시한번' 전략이 통하리라 믿는 등 낙관론에 빠져 있었다. 당이 호남민심 난독증에 걸린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초·재선 소장파 의원들이나 호남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수그러들지 않는 것도 문 대표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전날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의원들의 철회 요청에 일단 사퇴를 보류했던 주승용 최고위원은 "어떻게든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성엽 의원도 CBS라디오에 나와 "무조건 사퇴하라는 것은 너무 형식적"이라면서도 "정치의 요체는 책임이다. (대책을 마련해보고) 안 된다면 물러나 다른 사람한테 기회를 주는 것도 지도자의 자세"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野, 호남 민심 난독증에 걸렸다?” 정대철-천정배 신당 창당 논의설
입력 2015-05-02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