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휴화산인 백두산에 다시 폭발 조짐이 보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해발 2744m라고 알고 있는 최고봉인 장군봉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일제시대 때 측량한 기록인데 최근 중국에서 발표한 높이는 2750m로 80~90년 만에 6m가 상승했다. 특히 윤성효 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교수에 따르면 2009년부터 침강하던 천지 와륜산 해발이 지난해 7월부터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백두산 천지 주변에 온천수 온도가 1990년대 섭씨 69도에서 83도까지 올라갔다. 헬륨 농도는 일반적인 대기의 7배나 됐다. 마그마 활동이 계속 위로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 화산전문가 다니구치 히로미쓰 도호쿠대학 명예교수는 이러한 이상 징후를 근거로 백두산 분화 확률이 2019년까지 68%, 2032년까지 99%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실제로 화산 분화의 전조인 지진도 2002년부터 간헐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2011년 3월 리히터규모 9.0이었던 동일본 지진 때 생긴 판 운동 영향으로 백두산 분화 확률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백두산이 다시 폭발한다면 위력은 얼마나 될까. 전문가들은 지난해 9월 57명이 숨져 일본 전후 최악의 화산재해로 기록된 일본 온타케산 폭발과 지난 22일 칠레 안데스 산맥의 칼부코 화산 분출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약 1000년 전의 규모로 폭발할 경우 반경 60km 이내 지역은 순식간에 용암과 화산재에 파묻히고 폭발 후 2시간이면 양강도 혜산, 함경남도 신포, 함경북도 청진 부근까지 8시간이면 울릉도와 독도에까지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론 조짐만으로 폭발 여부와 폭발 시기를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