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빛나는 노장 투혼… 세월을 거스른 선수들

입력 2015-05-01 23:16
세월을 거스르는 선수들이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령 선수로 활약하는 줄리 잉스터(55·미국)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의 감독 겸 포수인 다니시게 모토노부(45)이다. 이들은 30일(현지시간) 자식뻘쯤 되는 젊은 선수들과 나란히 경기에 나서 지칠 줄 모르는 투혼을 발휘했다.

눈가의 깊은 주름이 적지 않은 나이임을 말해주는 잉스터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라스 콜리나스 컨트리클럽(파71·6462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노스 텍사스 슛아웃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크리스티 커, 시드니 마이클스(이상 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오른 잉스터는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40대 중반을 넘어선 선수조차 드문 LPGA에서 최고령 우승 기록은 2003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베스 대니얼(미국)이 세운 46세 8개월이다. 하지만 불과 한 타 차 공동 4위에 렉시 톰프슨(미국), 산드라 갈(독일) 등 무려 10명이 포진해 있고 2타 차 공동 14위에 장하나(23·비씨카드)와 이지영(30), 양희영(26),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이 추격하고 있어 우승 가능성은 미지수다. 통산 메이저 7승, LPGA 투어 31승을 거둔 백전 노장 잉스터는 2006년 3월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 우승이 가장 최근 우승 기록이다.

다니시게도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경기에 8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3000경기 출장이란 금자탑을 쌓았다. 3017경기를 뛴 노무라 가쓰야(80)에 이은 일본 프로야구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요코하마 유니폼을 입고 1989년 4월 11일 프로에 데뷔한 다니시게는 27년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1년 주니치로 이적한 다니시게는 골든 글러브를 통산 6번이나 받은 명포수 출신으로 지난해부터는 포수 겸 감독으로 뛰고 있다. 하지만 이 팀에는 야마모토 마사(50)가 최고령 투수로 뛰고 있어 다니시게 감독이 최고령은 아니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출장 기록은 피트 로즈의 3562경기이다. 한국은 양준혁(2135경기)이 최다 출장 기록을 갖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