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 세기의 대결] 장기전되면 메이웨더, 초반 난타전이면 파퀴아오

입력 2015-05-01 23:15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3일(한국시간) 펼쳐지는 세기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 경기가 장기전이 되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38)가, 초반 KO로 끝나면 매니 파키아오(37·필리핀)가 이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경기에서 47전 전승으로 사상 최고의 아웃복서로 꼽히는 메이웨더가 12라운드 판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 메이웨더는 상당히 약게 경기를 한다. 무수히 많은 펀치를 날리게 해 상대가 제풀에 쓰러지도록 만든다. 대신 상대 펀치를 어깨로 막거나 튕겨내는 ‘숄더롤’을 통해 기회를 엿본 다음 유효타를 던지거나 카운터펀치를 날린다. 그와 상대했던 오스카 델라 호야(42·미국)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이웨더는 자신의 아웃복싱 스타일을 지키는 복싱을 할 것이고 파퀴아오는 자신의 힘을 믿고 경기에 나설 것”이라며 “심장은 파퀴아오를 향하지만 머리는 메이웨더가 이길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망했다.

이에 파퀴아오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비하고 있다. 파퀴아오를 전설의 복서로 만든 프레디 로치 코치는 1일 기자회견에서 “메이웨더가 무엇을 들고 나오던 우리는 준비가 돼있다”며 “나는 파퀴아오를 위한 승리 공식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치 코치는 “메이웨더가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근육을 많이 늘렸다”면서 “그가 초반 라운드에 치고 들어와 KO를 노릴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어 “물론 메이웨더는 하룻밤 내내 도망 다닐 수도 있다. 전에 그의 경기를 보다가 잠이 든 적도 있다”고도 했다.

한편 파퀴아오의 조국 필리핀 일부 지역에서는 빅 매치 때문에 정전 사태까지 우려되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팔라완주 전기협동조합은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주민들에게 세기의 대결이 펼쳐지는 시간 동안 냉장고 등 전자제품 사용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