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들은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를 ‘엘넥라시코’로 부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전통적인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인 ‘엘 클라시코’를 빗댄 말이다. 그만큼 최근 몇 년 간 두 팀은 만났다 하면 명승부를 펼쳤다. 다만 경기 결과는 대부분 넥센의 ‘해피엔딩’이었다. 2013년 11승5패, 지난해에도 9승7패로 넥센이 앞섰다.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올 시즌 첫 엘넥라시코에서도 마지막에 웃은 팀은 넥센이었다. 넥센은 팽팽한 투수전 끝에 LG를 3대 1로 물리쳤다.
승리의 수훈갑은 올해 38세의 노장 송신영이었다. 선발 등판한 송신영은 7이닝 동안 79개의 공으로 안타는 2개(1홈런), 볼넷은 1개만 내주고 삼진 3개를 잡으며 1실점을 기록했다. 수년간 불펜으로 마운드에 오르다 올해 선발로 전향한 송신영은 3전 3승 행진을 이어갔다. 송신영은 “내가 미친 것 같다”며 “야수들에게 고맙다. 세 번의 등판 중 오늘 경기가 가장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타선에선 포수 박동원이 빛났다. 박동원은 0-0으로 맞선 2회초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헨리 소사의 시속 151㎞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결승 스리런포를 작렬했다.
반면 올해 넥센에서 L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소사는 7이닝 7피안타 1볼넷에 삼진을 8개나 잡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지만 박동원의 홈런 한 방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LG 포수 최경철도 3회말 솔로포를 터트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삼성 라이온즈는 두산 베어스를 12대 4로 대파하고 닷새 만에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홈런 1위 야마이코 나바로는 시즌 12호 홈런이자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두산 왼손 에이스 장원준은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SK 와이번스는 선발 김광현의 호투로 KIA 타이거즈를 3대 1로 눌렀다. 한화 이글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7대 5 역전승을 거두고 SK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NC 다이노스는 10회 연장 접전 끝에 kt 위즈를 4대 2로 물리쳤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시즌 첫 엘넥라시코 승자는 넥센 ‘송신영 회춘투’
입력 2015-05-01 2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