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크리스천 파퀴아오에 물었다 “성경엔 오른뺨 맞으면 왼뺨 내주랬는데…”

입력 2015-05-01 17:35 수정 2015-05-01 18:51
여러 기독교 간증집회에 참석한 파퀴아오의 모습. 고개를 숙이고 기도 드리는 모습. 영상 캡처
여러 기독교 간증집회에 참석한 파퀴아오의 모습. 눈을 감고 기도하는 모습. 영상 캡처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8·미국)와의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끄는 프로복싱선수 매니 파퀴아오(37·필리핀)의 신앙심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링위의 승부 속에서도 하나님 사랑을 강조하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복싱이 소명’이며 전설적인 기록 역시 ‘하나님 섭리’라고 고백했다.

그는 또 자비로 필리핀에 기독교복합시설을 짓고 있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한국어판은 최근 ‘그리스도인(크리스천)답게 파퀴아오 응원하기’란 미국의 한 프로 복싱 트레이너의 칼럼에서 과거 인터뷰의 일부를 소개했다. ‘폭력’으로 여겨지는 복싱을 하며 신앙심을 과연 지킬 수 있을까하는 의문에서 칼럼리스트는 질문했고 그에 대한 파퀴아오의 대답이었다.

칼럼을 쓴 고든 마리노는 “어느 시합을 앞두고 파퀴아오에게 상대 선수에게 뇌진탕을 일으킬 수도 있는 그의 복싱 기술과 제자들에게 오른뺨을 맞으면 왼뺨마저 내주라 가르치신 예수님에 대한 그의 헌신 사이에는 뚜렷한 충돌이 있다고 압박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마리노는 파퀴아오가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잠시 침묵했다고 회상했다.

마리노는 당시 파퀴아오가 “제 생각에 우리가 다른 사람을 해치려 한다는 것은 오해”라며 해명한 뒤 “그러나 나는 또한 하나님께서 우리(그와 상대 선수)를 용서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파퀴아오는 “왜냐하면 복싱이 우리의 소명이니까요”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파퀴아오는 과거 여러 인터뷰에서 독실한 신앙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 세계복싱기구(WBO) 웰터급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평소와 달리 복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필리핀에 기독교복합시설을 짓고 있다”며 복싱으로 벌어들인 대전료로 이 시설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우리가 교회를 짓는 것은 복음에 순종하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위대함에 관해 아이들을 가르치고 가난한 사람과 과부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성령의 음성을 들은 결과”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파퀴아오는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후 2011년 마뉴엘 마르케스와의 경기 이후 개신교로 개종했다.

파퀴아오는 복싱 선수이기 전 복음 사역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스포츠 기자는 “권투는 그의 직업이지만 복음전도는 그의 사역”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릭 워렌 목사는 그를 “성서 인용 광”이라 불렀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