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장세주 회장 5억원대 골프 회원권.외제차 상납 혐의 포착

입력 2015-05-01 19:38

장세주(62) 동국제강 회장이 철강대리점 업주로부터 수억원대 골프 회원권과 고급 외제차를 ‘상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에서의 횡령과 증거인멸 혐의도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1일 장 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했다. 지난 28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사흘 만이다. 검찰은 법원이 장 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유전(有錢)불구속, 무전(無錢)구속”이라며 반발했었다.

검찰은 장 회장이 2008년 철강대리점 업주에게 사업권 보장 등 편의 제공 명목으로 5억원대 수도권 골프장 회원권과 독일제 승용차를 받은 혐의를 추가 포착했다. 3월 28일 압수수색 이틀 뒤 동국제강 임원들이 인천제강소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외주업체를 시켜 수년치의 파철(破鐵) 거래내역을 파기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삭제된 자료를 복원해 장 회장이 2012년부터 2년여 동안 파철 무자료 거래를 통해 약 12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찾아냈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 횡령액을 추가하고 새로운 범죄 사실에 대해 보강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도박의 상습성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법원 판례도 수집·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조만간 횡령·배임, 상습사기, 재산국외도피 등 7~8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키로 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