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지난 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을 공개하고 마당을 점령한 ‘벌떼’를 촬영한 동영상을 첨부했다.
새 집으로 이사온 지 일주일 된 두 아이의 엄마라는 글쓴이는 발랄한 둘째 아이 때문에 층간소음 걱정하는 아파트에서 마당이 있는 주택으로 이사오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아침 10시쯤부터 어디선가 벌들이 마당에 모여드는 것이었다.
알고 보니 옆집에서 다량의 벌을 키우기 때문이었는데, 그렇게 찾아든 벌들은 점점 많아져 오후 3시정도까지 글쓴이집 감나무 주변을 완전히 점령한 채 제집마당인 양 즐긴다는 것.
이사 첫날부터 자신은 2번, 남편은 5번이나 벌에 쏘였다는 글쓴이는 낮에는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옆집에 항의했더니 “건드리지만 않으면 쏘지 않는다”며 “일부러 벌침도 맞는데 괜찮다”며 은근 슬쩍 ‘인내’를 강요하는 듯한 대답만 돌아왔다.
글쓴이는 “집 구할 때 부동산에서는 벌떼에 관해 일절 말이 없었다. 만일 알았다면 계약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집 바로 옆이 큰 어린이집이고 주변에 초등학교도 있다”며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시장님이 도시양봉을 권장한다는데 이게 무슨 소린지”라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집주인에게 모든 이사비용을 물리고 이사가는 수밖에 없나 봐요. 혹시 이런 경우 아시는 분이나 제보할 곳이 없나요?”라며 도움을 호소했다.글을 본 누리꾼들은 “집주인이 아무 말 없었다면 책임을 져야죠” “정말 신경 쓰이겠다” “진짜 개념없는 이웃을 두셨네요” “이거 그냥 넘어갈 사안이 아니에요” “안 건드리면 괜찮다고? 그런 말이 어디있어요? 헐” “법률상담센터에 문의해보세요” “너무 위험해 보입니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벌을 잡은 트랩 만드는 법을 그림을 곁들여 자세히 설명하는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