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은 정부에 일부를 바치더라도 러시아에 가서 돈을 버는 것이 북한에서 벌기보단 100배 낫다고 생각한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일 보도했다.
북한은 1957년부터 소련 원동지방에 노동자들을 파견했다. 노동자들은 추운 날씨를 이겨내면서 원목을 베어내고 끌어내는 작업을 했다.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곳은 원동지방에서도 제일 깊은 곳인 하바롭스크주 치브도문이라는 곳이다.
한 탈북자는 1970년 초에 소련으로 일하러 갔다가 3년만에 북한으로 귀국했다고 한다. 그때는 한 달 월급이 소련 돈으로 103원이였는데 매달 48%는 정권에서 고향의 가족에게 보내주도록 했다. 나머지는 조선 상품권을 주는데 북한에 있는 재소상점에서 상품을 살수있는 돈표를 주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금은 달마다 가족에게 돈을 보내지 못한다. 3년 동안을 힘들게 일하고 고향으로 귀국할 때 달러를 바꾸어 가지고 나온다”며 “도착하면 평양의 림업성에서 파견된 간부와 담화하는데 나라 사정이 어렵다는 구실을 대면서 번 돈의 절반도 넘게 당에 바칠 것을 요구한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달마다 아무리 힘겹게 일해도 식사비, 호실비, 담당보위원에게 돈을 바치고 나면 3년을 일해도 1000달러 밖에 되지 않는다. 그것마저도 북한에 도착하면 정부에 절반을 내야 한다. 결국 500달러만 가족에게 전달된다”고 했다.
그는 “벌목공들은 쉬는 날이면 짝패를 지어 시내에 들어가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돈을 모은다. 소련은 추운 지방이라 온돌방이 태반이다. 개인 집을 돌아다니면서 온돌도 놓아주고 벽체미장도 해주면서 번 돈을 차곡차곡 모아가지고 북한에 보낼 방도를 찾는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지금도 소련에 가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부업을 해서 돈이 생기면 침실에 보관하지 않고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보낸다. 작업소마다 지키고 있는 담당 보위원은 사람들이 일하러 간 다음에 침실을 수색해서 돈이 나오면 데려다 심문하고 강제추방조치를 취한다. 외국에 나가서 본 직장을 이탈하고 부업을 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라는 중간 조달자가 있어서 다행이다. 이러한 통로들이 없다면 외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막히게 된다. 지나친 통제와 무조건적인 방법도 국경을 막을 수 없다. 앞으로도 재소 노동자들이 번 돈의 거의 전부는 중국을 통해 가족에게 전달될 것이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北주민은 러시안드림 꿈꾼다?” 당국 압수에도 알바까지 뛰며 목돈 챙기는 통로
입력 2015-05-02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