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순방일정 누가 짰냐?” 靑, 朴대통령 일정 관리 실패 책임론 대두

입력 2015-05-01 14:12

박근혜 대통령의 업무 공백이 5일째 계속되자 살인적인 중남미 순방 일정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의 첫 방문국인 콜롬비아에서부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인사말 도중 잔기침을 하는 장면이 목격됐고, 이후 수행원들에게 목에 이상이 있음을 알렸다.

이에 앞서 출국 나흘 전인 12일 대구·경주에서 열린 물포럼 참석을 시작으로 13~14일 지방과 서울을 오가며 무려 6개국 정상급 인사 및 국제기구 대표 2명과 잇따라 회담했다. 출국 하루 전인 15일엔 예정에 없던 ‘세월호 1주기 관련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는가 하면 16일 출국 당일에도 팽목항 방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회동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그런 탓에 심신이 지친 박 대통령은 출국행 전용기에서 의례적으로 해오던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도 생략했다.

박 대통령의 전용기는 지난달 27일까지 9박12일 간 4개국을 돌며 약 4만3000km를 돌아다녔다. 현지에선 하루 최대 7개의 일정을 소화했다.

대통령의 건강 악화를 너무 시시콜콜하게 서둘러 발표한 것도 도마에 올랐다. 그동안 최고 권력자의 건강은 국가 안위가 직결되는 중대 사안인 만큼 ‘함구’하는 게 기본으로 통해왔다.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 조차 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개인적 소견으로 잘 된 보도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새 질병이 발견됐거나 건강이 악화한) 그런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