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동시 문학사를 총망라하는 100권 규모 선집이 출간됐다.
출판사 ‘지식을 만드는지식’은 한국 동시 모태로 꼽히는 1908년 최남선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부터 100여 년간 나온 동시 가운데 시인 111명의 작품 9940편을 100권으로 묶은 ‘한국동시문학선집’을 출간했다.
선집 기획에는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가 나서 미처 작품집으로 내지 못한 해방 이전의 작품을 책에 담고, 작고한 작가 작품 가운데 알려지지 않은 것은 도서관을 뒤지거나 소장자를 수소문해 발굴했다.
‘퐁당퐁당’ 윤석중, ‘반달’ 윤극영, ‘섬집 아기’ 한인현, ‘산토끼’ 이일래 등 노래로만 알고 있던 여러 동요의 작자를 만나볼 수 있다. ‘해바라기씨’를 쓴 정지용, ‘여우비’를 쓴 박목월 등 일반 시로 더욱 알려전 시인들의 동요·동시도 수록됐다.
111명의 작가 가운데 생존해 있는 68명은 시인 스스로 생각하는 대표작, 혹은 애착이 있는 작품을 직접 골랐다.
시 본문에는 일반 동시집에서 볼 수 있는 삽화가 들어가지 않았고 초판본에 나온 표기법을 살렸다. 대신 책 표지는 아이 64명이 그린 그림으로 꾸몄고 책 안에는 이근명 화백이 그린 시인 초상화가 들어 있다.
김용희 기획위원은 “동시는 ‘어린이를 위한 문학’이라는 특수하고 협소한 개념을 넘어 ‘동심의 문학’이라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확대됐다”며 “총서의 문학사적 가치를 고려하면 책의 독자는 어린이는 물론이고 아동문학 연구자, 교사, 학부모와 일반 독자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각권 1만8000원·전체 135만원.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시인 111명의 시 9940편이 100권에…동시선집 출간
입력 2015-05-01 1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