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승객 폭행 60대, 혐의 뒤집어 씌우기까지

입력 2015-04-30 19:55
술에 취해 버스에서 승객을 폭행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심지어 자신의 혐의를 다른 사람에게 덮어씌우려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술에 취해 버스에서 승객을 때린 혐의(폭행)로 한모(68)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29일 오후 10시47분쯤 서울 성북구 석관동 방향으로 향하던 1155번 버스에서 “공공장소에서 침을 뱉지 말라”는 승객의 말에 화가 나 주먹으로 승객의 얼굴을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한씨는 이날 술에 만취한 채로 버스에 타 바닥에 침을 뱉었다. 가까이에 있던 승객 A씨가 침을 뱉지 말라고 말하자 이에 화가 난 한씨는 “내 돈 내고 버스 탔으니 내 차나 마찬가지”라며 A씨에게 달려들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에도 한씨의 난동은 계속됐다. 심지어 경찰에게 목격자 윤모(48)씨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 나를 밀치고 때렸다”고 혐의를 덮어씌우려 했다. 다행히 버스기사가 “윤씨는 상관없는 3자”라며 “두 사람 사이에는 고성만 오갔고 사람을 때린 건 한씨 뿐”이라고 말해 한씨의 거짓말은 들통이 났다.

경찰은 버스기사의 진술과 더불어 버스 내 설치된 CCTV를 토대로 구체적 경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황인호 고승혁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