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29일(현지시간) 지난 1∼4월까지의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영변 핵 시설 내 원심분리기를 재가동하고 해당 시설에 대한 보수작업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ISIS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와 세리나 켈러 버건티니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원자로와 터빈 건물 지붕 위에 눈이 녹는 형태를 관찰한 결과 건물 내부가 뜨거운 상태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원자로 배출구에서 온수가 방류되고 있다는 조짐도 보인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영변의 핵 원자로를 저전력 또는 간헐적으로 가동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ISIS는 앞서 지난해 8월 말∼9월 말 위성사진 판독에서는 영변 원자로가 부분적 또는 전체적으로 중단됐다는 분석을 내놓았었다.
영변 원자로의 재가동 가능성에 관한 ISIS의 이런 분석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올브라이트 연구원은 지난 2월 한국 연구진과 공동으로 내놓은 북한의 핵능력 관련 3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북한의 핵무기 저장량이 5년 안에 20개, 50개 또는 100개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의 핵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이 이미 핵탄두 20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기급 우라늄 제조능력을 내년에 2배로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이달 초 북한이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정도로 소형화하는 데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ISIS “北 영변원자로 재가동 조짐”
입력 2015-04-30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