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이어 추경호 군기잡기?” 공무원 출장 일부 악성 사례 지적

입력 2015-04-30 17:21

추경호 국무조정실장은 30일 "각 부처가 제출한 출장 기록 가운데 일부를 살펴보니 일부 악성 사례가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공직기강 잡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추 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찬 간담회를 열어 국무조정실이 중점을 두고 있는 '공직기강 확립'에 대한 조사 결과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무조정실은 이달 초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공무원 전원을 대상으로 최근 3개월간 외부 일정과 관련한 상세 행적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국무조정실은 외부 일정이 있는 경우 언제 어떤 이유로 누구를 만났는지에 대해 일일이 기술하도록 요구했다.

추 실장은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로 공직기강 확립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공직기강 확립은 이 전 총리만의 어젠다가 아니다"라면서 "신임 총리가 온다고 해도 계속해서 공직기강 잡기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기강 확립의 목적은 일탈 행위를 하는 사람을 걸러내고, 거짓 출장을 간 사람을 걸러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추 실장은 공직기강 확립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특히 '군기잡기'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출근 시간이 5분 늦었다고 징계하자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렇게 하면 오히려 불만만 커지고 근무 의욕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공직기강 확립의 목적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격려하고, 근무 의욕을 높이자는 취지"라며 "출장을 자주 다니다보면 어쩔 수 없이 출장 기록을 누락하는 경우가 있는데 '선의의 누락'을 잡아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추 실장은 이어 "세종시로 온 뒤에 관리자 입장에서 조직 관리가 걱정"이라면서 "각 부처의 출장이 업무 효율이란 측면에서 필요한 출장인지 데이터를 분석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