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 교회·기독NGO 구호 지원 규모 확대

입력 2015-04-30 17:42
29일 오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타멜의 한 대학병원을 찾은 어린이가 머리에 붕대를 두른고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카트만두=서영희 특파원

네팔 대지진 사상자 수가 갈수록 늘어감에 따라 한국교회와 기독NGO들의 구호활동 및 복구지원 규모도 확대되고 있다.

◇네팔대책협의회 구성=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는 네팔 지진피해 복구를 위해 9개 회원교단과 기독교사회봉사회, 인권센터 등 책임자들과 긴급 연석회의를 갖고 ‘네팔 지진 한국교회대책협의회(네팔대책협)’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네팔대책협은 네팔교회협의회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의 요청에 따라 ‘파괴된 성전과 학교 재건 지원사업’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고아 지원사업’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낙후된 하수시스템 개량 지원사업’ ‘트라우마 치유 프로젝트 지원사업’ 등 장기 복구 지원사업을 펼친다. 오는 10일 오후 3시30분 서울 중구 서울제일교회(정진우 목사)에서 ‘지진으로 고통받는 네팔인들과 함께 하는 기도회’도 갖기로 했다.

◇월드비전, 지원금 규모 확대=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은 네팔 지진피해 긴급구호 및 복구 지원금을 미화 1000만 달러에서 3000만 달러(약 320억)로 상향키로 했다. 월드비전이 네팔에 파견한 국제긴급재난대응팀(GRRT) 관계자는 “현재 16개의 이재민 수용캠프가 운영 중이며 아직 많은 이들이 여진에 대한 피해와 공포로 넓은 공터에 모여 있다”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긴급구호팀은 30일 네팔 대지진 진앙지인 고르카 지역을 방문해 쌀 25㎏들이 1000포대를 전달했다. 연합봉사단은 29일에도 쌀 25㎏들이 3500포대를 구입해 신두팔초크와 다딩 지역에 각각 1500포대와 1000포대를 보내고 나머지는 고르카 지역에 배분했다.

◇태양광랜턴 보내기=밀알복지재단(이사장 홍정길 목사)은 지진 때문에 전기가 끊겨 밤이면 어둠 속에서 지내야 하는 네팔 이재민들에게 태양광랜턴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3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덕성여대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태양광랜턴 조립 행사를 가졌다. 밀알복지재단 황대벽 과장은 “오늘 하루 만든 약 1000개의 태양광랜턴을 곧바로 네팔로 보낼 것”이라며 “전기 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 김혜자씨 등 기부 이어져=배우 김혜자씨가 29일 네팔 대지진 피해 복구를 위해 한국월드비전에 1억원을 기부했다. 월드비전 친선대사인 김씨는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분들과 그곳에서 가장 고통 받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방송인 박지윤씨도 이날 네팔 지진피해 아동과 국내외 빈곤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2500만원을 기부했다. 박씨는 이번 기부를 위해 지난 25일 서울 압구정동 강남관광정보센터에서 바자회를 개최했다. 박씨는 “많은 분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모아주신 후원금이 지진피해로 고통받고 있는 네팔 아동들과 국내외 빈곤아동을 위해 소중히 사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와 한국교회봉사단·월드디아코니아는 서울시에 기부금품 모집등록을 완료하고 1일부터 본격적으로 성금 모금에 들어간다(성금계좌 : 기업은행 022-088591-01-040).

카트만두=강창욱특파원, 양민경 고세욱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