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은 30일 해군 잠수함사령부 수병들이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아동을 위해 헌혈증 479장을 부산에 있는 백혈병 아동 후원단체 ‘더불어하나회’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잠수함사령부 수병들이 헌혈증 기증 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2월이었다. 지휘통제실에 근무하던 추교현(21) 병장은 6월 전역을 앞두고 뜻있는 일을 해보고 싶었다. 그는 ‘국군의 사명’중 ‘국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문구를 보고 헌혈증을 모아 백혈병 어린이들을 돕자는 생각을 했다. 입대전 친한 친구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추 병장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동료들에게 밝혔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즉석에서 자신의 헌혈증을 주는 동료도 있었고 후임병인 최지수(20) 상병은 자신의 것은 물론 민간인 친구들의 헌혈증을 모아 11장을 추 병장에게 전달했다. 평소 잘 모르던 수병들도 찾아와 헌혈증을 건넸다. 2주만에 150장이 모였다.
이에 힘입어 추 병장과 최 상병은 부대차원으로 확대해보자는 생각에 ‘잠수함사령부 백혈병 아동 후원계획’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어 주임원사를 찾았다. 주임원사는 사령관 윤정상 소장에게 이들이 직접 보고할 수 있는 기회를 줬고 윤 사령관은 즉각 예하부대에 헌혈증 기증 운동에 동참할 것을 지시했다. 잠수함사령부는 전날까지 479장을 모았다. 추 병장은 “해군이 여러 가지 사건·사고로 비판을 많이 받아 가슴아팠다”며 “국민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헌혈증 479장 기증한 해군
입력 2015-04-30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