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인수를 추진 중인 삼성계열사 4개사 중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의 경영권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짓고 국내 1위 석유화학 회사로 거듭났다.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토탈은 30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회사명을 각각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로 변경했다. 임시 주주총회 이후 한화그룹은 삼성 측에 3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기로 한 전체 인수대금 중 1차분인 4124억원을 지급하고 주권을 모두 수령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의 지분 57.6%(자사주 제외),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확보했다. 이로써 지난해 11월 삼성과 한화가 석유화학부문인 삼성종합화학·삼성토탈과 방산부문인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1조9000억원에 매각·인수하는 빅딜에 합의한 지 5개월 만에 석유화학 부문의 양수 절차가 마무리됐다.
한화그룹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가세로 19조원에 이르게 돼 국내 석유화학 분야 1위에 오르게 됐다. 또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가 세계 9위 수준인 291만t으로 증대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제품군도 기존 에틸렌 일변도에서 폴리프로필렌·파라자일렌 뿐만 아니라 경유·항공유 등 에너지 제품 등으로 확대돼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기존 석유화학 부문의 경쟁력에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뛰어난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룹의 석유화학 사업을 글로벌 ‘Top 5’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한화그룹 유화부문 PMI팀장과 홍진수 삼성종합화학 경영지원실장 2명이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화토탈의 신임 대표이사는 김 PMI팀장이 겸임한다. 김 대표는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의 시너지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업무를 맡고, 홍 대표는 회사 자체 사업에 대한 운영을 책임지게 되는 구조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을 독립적으로 경영할 예정이며, 기존 직원들의 고용보장뿐만 아니라 처우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다. 방산부문 계열사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의 경우 현재 임시 주총 등 매각·인수를 위한 향후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테크윈 노조는 지난달 파업을 결의했고 매각 위로금 문제 등을 놓고 노사간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한화그룹, 삼성그룹 석유화학 분야 인수 하며 국내 1위로 새출발
입력 2015-04-30 1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