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이라는 배수진을 치며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고배를 마신 국민모임 정동영 전 의원의 진로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전 의원이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정 전 의원 측은 “너무 나간 얘기”라며 일축했다.
정 전 의원의 한 측근은 30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정계 은퇴를 고려했다면 어제 캠프에서 선언했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너무 앞서 나간 얘기”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낙선 다음날 총선 출마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면서도 “정치인에게 출마 이외의 선택지가 무엇이 있겠느냐”며 정 전 의원의 20대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정 전 의원은 전날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제 한계와 부족함을 자인하면서 자숙하겠다”며 “저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은 패배한 것이 아니고 국민모임의 꿈은 앞으로도 계속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모임도 재보선 결과와 무관하게 창당작업과 내년 총선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민모임 양기환 대변인은 “어제 선거 결과로 제1야당의 한계가 분명히 드러난 것 아니냐”며 “예정대로 9월 창당을 진행하고, 내년 총선 준비도 지금부터 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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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4·29 재보선 이후] 정계 은퇴기로에 선 정동영… 국민모임 진로는
입력 2015-04-30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