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4·29 재·보궐선거 완승에 대해 “우리가 잘해서 그런 게 아니다”라며 잔뜩 몸을 낮췄다. 당선자들을 축하하는 자리에서도 “승리에 도취되면 큰 일 난다”는 경계 목소리가 쏟아졌다. 새누리당은 선거모드서 개혁모드로 당 체제를 바꾸고 입법 총력전에 나서기로 했다.
김무성 대표는 30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새로 당선된 경기 성남 중원 신상진 의원, 인천 서·강화을 안상수 의원, 서울 관악을 오신환 의원을 모두 불러 환영식을 열어줬다. 김 대표는 이들에게 당선축하 꽃다발 대신 빨간색 앞치마와 머리수건, 고무장갑이 담긴 ‘새줌마(새누리 아줌마)’ 세트 바구니를 건네며 “1년을 4년처럼 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정치권 모두 불신 받는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3곳 이겼다고 진정한 승리라고 말할 수 있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며 “초강도의 정치개혁을 통해 부정부패 없는 깨끗한 대한민국을 만들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결코 착각하지도 자만하지도 않겠다”며 “오히려 민심 앞에 더 낮은 자세로 국정 개혁에 매진하겠단 각오를 다지겠다”고 했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옷깃을 여미는 겸허한 마음으로 어려운 국민들의 일자리 문제 경제 살리기에 올인 해야 한다”고 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선 승리를 통해 경제 살리기와 공무원연금개혁 등 공공분야 4대 개혁 작업에 대한 국민 기대를 확인했다고 자평하며 관련 입법 활동에 매진키로 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 불신을 조금이라도 덜어내려면 국민이 원하는 성과물을 내야 하는데 지금 가장 시급한 현안이 바로 공무원연금 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라고 했다. 김태호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예뻐서 국민이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의미는 당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 우리 미래가 달려있는 연금개혁에 대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4월 임시회 기간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비롯한 주요 현안들이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라며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가급적 일체의 외유일정과 개인일정 등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신입 의원 3명을 주요 상임위에 배정해 이들이 선거운동 때 약속한 공약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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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4·29 재보선 이후] 완승에 몸조심하는 여권… 승리 도취되면 큰일난다
입력 2015-04-30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