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해체론 솔솔 KIC… 이번엔 맨시티 투자 ‘기웃’

입력 2015-04-30 17:08

미국 프로야구 LA다저스의 지분 인수를 추진해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투자공사(KIC)가 이번엔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로 눈길을 돌렸다.

30일 정의당 박원석 의원실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KIC 안홍철 사장은 지난 1월 중순 해외 출장 일정 중 맨시티 구단의 지주회사인 시티풋볼그룹(CFG)의 칼둔 알 무바라크 회장 등 경영진을 만나 투자 의견을 나눈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선 KIC가 EPL 맨체스터 시티 구단을 대상으로 투자실무위원회 예비심사를 개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KIC는 이날 “공사는 EPL 구단에 투자할 계획이 없다는 점을 알린다”는 공식 자료를 배포했다.

실제 투자절차를 진행하면 불거질 여러 가지 문제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으로부터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일 맨시티 투자가 현실화된다면 안 사장이 시티풋볼그룹 측과 사전에 접촉한 행위가 내부 규정을 위반할 소지가 크다.

업계 안팎에선 안 사장 개인의 지명도를 높이기 위해 KIC가 잇따라 유명 구단에 투자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안 사장은 과거 자신의 SNS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등 야권 인사에 대한 비방글을 올려 야당 기재위 위원들의 거센 반발을 샀고 사퇴 요구에 버티기로 대응하며 기재위 정상운영의 걸림돌이 돼왔다. 최근 국회에선 KIC 해체론이 대두되고 있고,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안 사장 거취를 책임지고 처리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