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6월은 물 건너갔고 빨라야 9월

입력 2015-04-30 17:20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에서 기준금리 인상에 관한 구체적인 신호를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다음 FOMC가 열리는 6월에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물 건너가는 분위기고, 일러야 9월에나 가능하리라는 게 중론이 되고 있다.

연준은 이날 성명에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근접한다는 상당한 확신이 들면 금리를 올리겠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것 외에 금리 인상 시기를 예측할 만한 문구는 없었다.

연준은 “경제성장이 느려졌다”고 평가하는 등 1분기 경기 부진을 인정했지만 이를 일시적 현상으로 판단했다.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연준의 중기 목표에 점차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뚜렷한 시그널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금리 인상 시점에 관한 불확실성은 커졌다. 다만 그동안 홀로 호조를 보이던 미국 경기가 최근 주춤한 모습이어서 미국 안팎에서 ‘6월 인상론’은 사라지고 ‘9월 이후 인상론’이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의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연율 0.2%에 그친 가운데 월가의 2분기 성장률 전망치도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경기와 물가 흐름에 의존해 금리 인상 시기를 저울질할 수밖에 없는데 최근 경제 상황으로 본다면 연준의 첫 번째 금리 인상은 일러야 9월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은 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행 통화완화 정책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