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발적인 질문입니다만” 아베에게 ‘위안부’ 돌직구 날린 하버드생

입력 2015-04-30 16:32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위안부 문제를 묻는 영상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하버드대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전날 오전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에서 열린 아베 총리의 강연 영상이 올라왔다.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 강화와 경제정책에 설명한 뒤 20여분 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현장에 있던 경제학과 조셉 최(한국명 최민우·20)는 “도발적인 질문일 수 있으니 우선 죄송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러나 한국과 관련된 위안부 문제가 제 마음을 짓눌러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수백 명, 수천 명의 여성을 성 노예(sexual slavary)로 만드는 일에 일본군과 일본 정부가 직접 관여한 증거가 있고 심지어 일본 정부는 1993년 고노 담화를 통해 위안부 문제를 사과했다. 총리는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사실을 여전히 부인하느냐”고 물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에 희생당해 고통을 겪은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유감을 표했다. 인신매매의 주체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아베 총리는 이어 “일본은 지난해 2000만 달러, 올해는 2200만 달러를 성폭력 감소를 위한 기금으로 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과거 총리들의 생각과 다르지 않다. 과거 여러 차례 고노 담화를 유지하겠다고 말했고, 이런 입장에서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덧붙였다. 사죄나 사과의 표현은 일절 없었다.

최씨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태어난 한국계 이민 2세로 전해졌다.

아베 총리의 하버드 대학원 강연 영상
(한인 학생의 위안부 관련 질문은 29분26초부터 재생됩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