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 대학가에는 ‘100엔 아침’이란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름 그대로 대학 측이 100엔(약 900원)의 저렴한 가격에 아침 식사를 제공하는 정책을 의미하는 말이다.
대학가에는 부모와 떨어져 자취하는 학생들이 많다. 생활 습관이 불규칙해지기 쉽고 자연히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 ‘100엔 아침’은 건강한 식생활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대학으로서도 학생들의 지각 방지 및 출석률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일본 대학가에 부는 100엔 아침 열풍을 소개했다.
후쿠오카 공업대학은 최근 100엔 아침을 도입했다. 이 대학 캠퍼스의 4800명의 학생 가운데 약 30%가 기숙사나 아파트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측은 식생활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나오고 교원들도 “(학생들이) 오전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도입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지난해 봄과 가을 각각 한달씩 이 프로젝트를 실험적으로 실시한 후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아침형인간이 됐다”는 등 학생들의 호평이 이어지자 올해에도 계속 실시하기로 했다. 매일 아침 8시 학생식당에 가면 생선과 야채 등 푸짐한 반찬이 갖춰진 아침 식사가 50인분 준비돼 있다. 이곳을 이용하는 한 학생은 “생선이나 된장국은 평소 (자취할 때는) 잘 먹지 않는 음식”이라며
“100엔 가격에 이렇게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준비된 식사가 매진되면 같은 가격에 카레라이스 덮밥을 먹을 수 있다.
앞서 교토산업대학과 릿츠메이칸대학, 와세다대학 등도 이미 지난해부터 100엔 아침을 실시해왔으며, 도쿄경제대학과 긴키대학 등도 최근 이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일본 대학가에 부는 ‘100엔짜리 아침식사’ 열풍
입력 2015-04-30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