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서 이름난 중국인 사업가, 알고 보니 중국에서 도망친 범죄자

입력 2015-04-30 16:32

캐나다 밴쿠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유력 부동산 회사의 회장이 인터폴의 지명수배를 받고 있는 중국의 해외 도피범으로 드러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30일 “캐나다 모융인터내셔널엔터프라이즈의 마이클 칭 회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중국 인민검찰원의 수배를 받고 있는 청무양(45)과 동일인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청무양은 최근 중국 정부가 ‘하늘망(天網)’ 작전의 일환으로 공개한 인터폴 지명수배자 100명 중 한 명이다.

청무양은 허베이성 당서기를 지내다 비리 혐의로 2003년 낙마한 뒤 2010년 세상을 떠난 청웨이가오의 아들이다.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는 2004년 “1993년 대학 졸업 후 홍콩에서 자리를 잡은 청무양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10년도 안돼 수억 위안의 자산가가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0년 캐나다로 건너가 사업을 시작한 청무양은 벤쿠버 국제공항 인근 대형 국제무역센터 빌딩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는 등 촉망받는 화교사업가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캐나다에는 모두 26명의 중국인 해외 도피범이 인터폴 지명수배를 받고 있다. 청무양을 비롯해 중국이동통신 이사 출신의 리샹둥(49), 광정우 정협 의장을 지낸 왕옌웨이(58)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리샹둥은 2010년 4~6억 위안(약680억~1000억원)을 갖고 종적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과 캐나다 사이에는 범죄인인도조약이 맺어져 있지 않아 체포 및 송환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