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 교회학교 세미나 개최

입력 2015-04-30 16:17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대림교회에서 교회학교 부흥에 성공한 목회자들이 자신의 노하우를 전하는 ‘비전교회 교회학교 살리기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는 교회학교살리기운동본부(대표회장 김영민 목사)가 주관했으며 전국 미자립교회 교회학교 사역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호(서울 보리떡교회) 목사는 교회학교 부흥을 통해 성장한 보리떡교회의 ‘역사’를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에 있는 보리떡교회는 교회학교를 발판으로 삼아 개척 5년 만에 자립에 성공했다.

이 목사는 “2010년 개척 당시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며 “넘어설 수 없는 벽과 마주한 느낌이었는데 한 사람씩 전도하자는 생각으로 전도에만 매달렸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상대적으로 전도하기 쉬운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삼았다. ‘전도의 성패는 친숙함이 가른다’는 생각으로 아이들과 꾸준히 접촉했다. 교회 인근 초등학교를 거의 매일 찾았다. 이 목사는 “아이들에게 교회 이름을 각인시키기 위해 ‘보리떡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다녔더니 어느 순간부터 내가 ‘보리떡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 그렇게 전도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축구·음악·영어교실 등 학생들을 유인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 것도 주효했다. 현재 보리떡교회 교회학교 재적 인원은 100명이 넘는다. 이 목사는 “교회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드나드는 공간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교회학교의 성공은 여기에 달렸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미나에는 지난 15년간 30곳 넘는 교회를 상대로 교회학교 컨설팅을 한 김성기(서울 예수마음교회) 목사도 참석했다. 김 목사는 서울 영등포구에 예수마음교회를 개척한 지 7개월 만에 80명 넘는 초등학생을 전도하며 지난해 12월 기감이 주최한 ‘제1회 교회학교 살리기 전도상 시상식’에서 최고상인 감독회장상을 수상했다(국민일보 1월 19일자 25·29면 참조).

김 목사는 ‘인사하기→함께 운동하기→음식 나누기’를 통해 친밀감을 쌓은 뒤 복음을 전하는 자신의 전도 비법을 털어놓았다. 그는 “지역별로 전도팀을 만들어 학교 앞 전도를 활성화하고 교회들이 협력해 각종 운동대회를 여는 방식을 검토해보자”고 제안했다.

20년 넘게 교회학교 살리기에 매진한 이명환(경기도 시흥 물댄동산교회) 목사는 교회학교가 ‘어린이 신앙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교회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신앙을 가르치려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신앙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감은 앞으로도 전국 미자립교회 교회학교 사역자들을 초청하는 세미나를 꾸준히 열 예정이다. 최임선 기감 교육국 부장은 “감리교단의 경우 매년 교회학교 학생이 1만명 가까이 줄고 있다. 다른 교단의 사정도 마찬가지”라며 “교회학교 부흥은 한국교회를 살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