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문제’ 환경단체-강원도청 청경 몸싸움

입력 2015-04-30 16:16

환경단체가 30일 강원도청에서 개최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건설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폭력사태로 번졌다.

녹색연합은 이날 오후 2시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창동계올림픽 활강 경기장 건설 중단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을 하는 동시에 도청 옥상에 올라가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대형현수막을 도청 건물에 내걸었다.

그러나 도청 청경들은 청사에 현수막을 내건 것은 불법이라며 환경단체 회원들을 제지했고, 경찰에 인계하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윤상훈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턱 부위를, 일부 청경은 머리 등을 다쳤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폭력 시위를 벌인 것도 아닌데 청경들이 옥상에서 시위를 한 회원들을 인신 구속하려는 등 과잉대응을 해 사태를 키웠다”면서 “청경에게 폭력을 휘두를 권한도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피해를 입은 청경들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바닥에 넘어졌고 서로 뒤엉키다 다친 것 뿐”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환경단체 회원들에게 둔기로 맞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환경단체 회원들은 폭력 사태에 따른 사과를 요구하며 청사 내에서 1시간 가량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춘천=사진·글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