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영(令)이 안서네?” 개성공단 입주기업 90% 이미 北에 3월분 임금 지급

입력 2015-04-30 16:01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다수가 북측에 기존 수준의 3월분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개성공단 입주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30일 현재 북측에 3월분 임금을 지급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90%를 넘어섰다.

한 입주업체 관계자는 “북측이 유예해 준 3월분 임금 지급기한이 지난 24일 종료되면서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는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돌리기 힘든 상태가 됐다”며 “90% 이상의 기업들이 기존 수준대로 3월분 임금을 지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3월분 임금을 지급한 대다수의 기업들은 담보서에 서명을 하거나 북측 요구대로 임금을 높여주지 않았다”고 밝혀, 기존 수준대로 임금이 지급됐음을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3월분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곳은 정말 소수”라며 “당국간 협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공장을 가동해야 하니 다들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측은 3월분 임금지급 마감일인 지난 20일 3월분 임금을 납부한 몇몇 업체에게 월 70.35달러에서 74달러로 인상한 최저임금 차액에 대해 추후 연체료를 내겠다는 담보서를 요구했다.

정부는 뒤늦게 이를 알고 개성공단 입주업체에게 담보서에 서명을 하지 말것을 요구했지만 몇몇 업체가 이미 담보서에 서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을 납부한 기업이 모두 18곳인 것으로 파악해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