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남 아이를 입양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을 호소하는 누리꾼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다.
글쓴이는 현재 일곱 살 짜리 처남의 딸과 같이 살고 있는데, 이 아이는 자기와 아내를 아빠 엄마로 알고 있다고 한다.
글쓴이가 처남 아이와 같이 살게된 사연은 이렇다.
처남은 지난 2008년 베트남 여자와 결혼을 했는데 다음해 11월 이 아이가 태어났다.
출산한 지 3개월 만인 2012년 2월 처남댁이 같은 베트남 남자와 바람이 나 가출을 했고 그 시점부터 아이를 맡아 키우게 됐다는 것이다.
처남은 현재 어디 사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고 지금까지 양육비도 보내주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 전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에 자기가 아이의 친아버지라며 데려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나타난 것.
어린이집에서 보호자로 등록돼있는 사람이 글쓴이 아내이기 때문에 보호자 허락없이 데려갈 수 없다고 거부하자 그냥 갔다는 것이다.
언제든 또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글쓴이는 아이가 상처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두 살때 아내 머리가 길었던 것까지 기억할 정도라며 “아이가 더 이상 상처를 받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를 입양하고 싶은데 힘들 것 같다”며 “후견인 제도라고 있는데 보호자 허락이 있어야 된다고 한다. 내년이면 학교에도 가야 하는데... 이 아이를 어찌하면 좋을까요?”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글을 본 누리꾼들이 반응은 엇갈렸다.
“너무 착한 고모부네요. 꼭 키우시길 바래요” “좋은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 “아이의 행복를 위해서라도 고모부가 입양하세요” “키울 능력이 없는 아빠에게 보내지 마세요”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세요” 등 어렵더라도 입양을 하라는 댓글이 있는 반면 “님이 키우시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더 늦기 전에 친부에게 돌려주세요” “키울 능력도 없으면서 친부라고 나타난 이유가 뭘까요?” “전적으로 키우지 마시고 처남과 같이 의논해보세요” 등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도 만만찮았다.
신태철 기자 tcshin@kmib.co.kr
집 나간 처남의 딸을 친자식처럼 키운 고모부, 평생 같이 살고 싶지만 생부가…
입력 2015-04-30 1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