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급성장, 제주 관광업계에는 부정적 영향

입력 2015-04-30 15:32
할인 쿠폰이나 상품 공동 구매에 기반한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하고 있으나 오히려 제주 관광업계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소셜커머스가 도내 관광산업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연구 보고서에서 30일 이같이 밝혔다.

소셜커머스는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때 상품 가격을 크게 할인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판매방식이다. 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루어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보고서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제주 관광상품 거래 규모가 2012년 339억원에서 2013년 799억원, 지난해 1813억원으로 급증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올해도 증가율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소셜커머스의 업종별 비중을 보면 숙박업이 68%로 가장 높고, 예술·스포츠·여가 관련(16%), 렌터카(11%) 순이다. 가격대별로는 10만원 미만의 중저가 상품이 81%에 달했다.

한국은행은 도관광협회와 공동으로 올해 1분기 도내 25개 관광사업체를 대상으로 소셜커머스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그 결과 60%가 수수료율이 비싸다고 응답하는 등 다른 판매 방식에 비해 수익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산업의 질적 성장에 대한 기여도는 부정적인 응답(48%)이 가장 많았고, 긍정적인 응답은 8%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소셜커머스의 제주 관광시장 진입은 도내 여행업체의 영업환경 악화, 저가 판매 전략에 의한 부가가치 저하 등 문제를 노출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셜커머스가 소비자의 상품 접근성, 저렴한 가격 등으로 관광객 증가에 기여한다는 긍정적인 답변은 48%로 조사됐다.

한은 제주본부 관계자는 “정책적으로 정확한 실태 조사 후 체계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