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우리 자녀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의 고통당하는 아이를 위해 기도하자는 캠페인 취지가 크게 와 닿았습니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회장 양호승)이 5월부터 펼치는 ‘엄마의 마음으로 하는 기도(엄마기도)’ 캠페인에 올해 최초로 참여한 이도형(59) 공능교회 목사의 말이다.
이 목사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 데는 지난해 교회에서 개최한 ‘월드비전 후원예배’ 공이 컸다. 후원예배 직후 교회 성도 133명이 아동결연을 신청했다. 5년여 전부터 교회가 월드비전 사업을 후원하긴 했지만 성도 개인이 아동후원에 동참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후원에 동참한 성도들 수가 예상보다 많아 놀랐어요. 후원을 시작한 성도들 모두가 참 행복해 하는 걸 보며 한 번 더 놀랐고요. 이번 캠페인 역시 성도들이 자기 삶의 영역을 넘어 지구 반대편 어린이들의 상황을 공감하고 기도와 후원으로 관심을 쏟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월드비전 엄마기도 캠페인은 서아프리카 기혼 여성 기독교인의 기도모임에서 영감을 얻어 시작됐다. 어린 자녀들이 기근으로 죽어가고 끝이 보이지 않는 내전에 소년병으로 끌려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만 없었던 엄마들이 만든 모임이었다. 그러나 자기 자식의 안녕을 위해서만 기도한 건 아니었다. 이들은 마을의 모든 어린이,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고통 받는 모든 어린이를 위해 ‘모두가 내 자녀’라는 부모의 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월드비전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엄마의 마음으로 전 세계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자’는 목적으로 이 캠페인을 기획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단순히 기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참가자가 직접 세계 빈곤 어린이를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빈곤으로 소외된 어린이의 목소리를 그리스도인들이 대변하는 것 또한 캠페인의 주요 목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목적에 맞춰 월드비전은 캠페인 참여방법으로 기도운동과 문자서명을 제시했다. 월드비전이 제공하는 기도책자를 활용해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고, 올해 새로 수립하는 유엔 국제개발협력목표에 빈곤·취약계층 어린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할 것을 촉구하는 문자서명에 참여하는 것이다. 월드비전은 6월까지 1만명 서명 달성을 목표로 문자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 목사는 다음달 둘째 주부터 이 캠페인을 교회에서 진행한다. 그는 성도들이 한 주간 기도책자를 참고해 전 세계 취약계층 어린이를 위해 기도하고 문자서명에 참여하도록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특별히 이번 캠페인 기간에는 네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어린이를 위해 기도할 예정이다.
그는 더 많은 교회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네팔 어린이 등 고난 받은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기도에 나서길 바란다고 했다.
“기도는 돈이 드는 것도, 별 다른 힘이 드는 것도 아니지만 힘이 있습니다. 우리뿐 아니라 더 많은 교회가 참여했으면 해요. 그래서 빈곤 아동을 위해 기도할 때 더 많이 은혜 받고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는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고통 당하는 세상 모든 아이 위해 기도합니다… 월드비전 ‘엄마기도’ 캠페인 참여 이도형 공능교회 목사
입력 2015-04-30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