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주 이전에 가장 성공한 흑인 골퍼… 캐빈 피트 사망

입력 2015-04-30 15:04
타이거 우즈(미국)가 등장하기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성공한 흑인 골퍼였던 캐빈 피트가 필드와 영원히 작별했다.

PGA 투어는 피트가 71세 나이로 사망했다고 30일(한국시간) 전했다. 피트는 플로리다에서 콩과 옥수수를 주우며 가족을 위해 돈을 벌었다. 그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골프에 흥미를 갖게 됐다. 83년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바에 따르면 피트는 24세 때 뉴욕 로체스터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해 6개월 만에 80대 타수를 깼고, 1년 후에는 언더파를 기록했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왼팔을 완전히 펼 수 없는 신체적 제약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 나무에서 떨어지면서 팔꿈치가 부러진 탓이었다. 그러나 그는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더 먼 거리를 보내지만 내 공은 가끔 나무에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언제나 페어웨이에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어겼다.

PGA 투어에서 12차례 우승한 피트는 81년부터 10년 연속 드라이버 정확도 1위를 차지했고 84년에는 최저타수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는 ‘바든 트로피(Vardon Trophy)’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79년 처음으로 상금 10만 달러를 넘어서는 등 골퍼로서 320만 달러를 벌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