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이번 휴일 골프를 계속 칠 것인지, ‘세기의 대결’을 볼 것인지 고민에 빠질 것 같다.
매킬로이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TPC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캐딜락 매치 플레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2013년 PGA챔피언십 우승자 제이슨 더프너(미국)를 4홀 남기고 5홀 앞서며 첫 승을 챙겼다. 매킬로이는 1번홀(파5)에서 더프너와 나란히 버디를 잡고는 이후 홀을 모두 파로 막았다. 그러나 더프너가 5개의 보기를 내면서 여유롭게 승자가 됐다. 매킬로이는 다음날 1일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조별리그 2번째 경기에 나선다.
이번 대회는 총 64명의 출전 선수가 4명씩 16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며 각조 1위가 16강전에 진출한다.
그런데 문제는 16강전이 3일 열린다는 것이다. 이 날은 라스베이거스에서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 매니 파퀴아오(필리핀)와 47전 47승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가 세기의 대결을 벌인다. 매킬로이는 이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링사이드 티켓을 이미 구입한 상태다.
따라서 매킬로이가 승리를 이어간다면 골프 경기를 마친 뒤 2시간 안에 라스베이거스로 가야만 복싱 경기를 볼 수 있다. 매킬로이는 2009년에도 파키아오의 경기를 관전하는 등 복싱팬으로 알려졌다. 매킬로이는 “이번 복싱 경기도 놓치고 싶지 않은 경기”라며 관전 의지를 보이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매킬로이, 메이웨더-파퀴아오 티켓 구입… “골프냐 세기의 대결이냐” 깊어지는 고민
입력 2015-04-30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