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공포로 주민 10여명 공개처형” 美위성사진에 공개처형 포착

입력 2015-04-30 10:32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인근의 강건 종합군관학교에서 집행된 공개처형 장면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30일 보도했다.

올해 들어 북한의 고위 관리 15명이 처형됐다는 소식과 함께 북한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2014년 10월 7일 포착된 위성사진에는 평양 인근의 강건 종합군관학교의 넓은 공터의 한가운데 무언가 10여개가 일렬로 서 있다. 반대편에는 ZPU-4 대공포 6대가 이를 향해 나란히 배열돼 있고, 그 뒤에는 이를 지켜볼 수 있는 장소가 보인다. 실제 공개처형이 진행되는 상황이 위성사진에 포착된 것이다.

RFA에 사진을 제공한 미국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랴튜 사무총장은 “이는 대공포로 공개처형을 하는 장면이며, 100%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스칼랴튜 사무총장과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인 ‘ASA(AllSource Analysis)’의 조셉 버뮤데즈 박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7일, 강건 종합군관학교에서 평소와 다른 모습이 포착됐는데 줄지어 세워진 처형 대상자(target)를 앞에 두고 약 30m 떨어진 거리에 ZPU-4 대공포가 배치됐으며 그 뒤로는 트럭, 트레일러, 버스 등이 서 있다.

특히 ZPU-4 대공포는 14.5mm 중기관총 4정을 묶어 만든 것으로 총 24개의 총구에서 나온 탄환이 사형대상자를 향해 발포된 것이라고 한다. 처형된 사람은 흔적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됐을 것으로 보이고, 또 고위 관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직접 발포를 명령하고 공개처형을 목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