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내츄럴엔도텍 제품서 '가짜 백수오' 성분 나왔다…식약처 '이엽 우피소' 검출 재확인

입력 2015-04-30 10:19 수정 2015-04-30 11:37

내츄럴엔도텍 제품에서 ‘가짜 백수오’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보건당국 조사결과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가짜 백수오’ 논란이 발생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제품을 재조사한 결과 가짜 백수오 원료인 ‘이엽 우피소’ 성분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한, 손발 저림, 불면증,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겉모습이 비슷한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아 식용은 물론 약재로도 사용할 수 없다.

식약처는 브리핑을 통해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을 제조·공급한 내츄럴엔도텍에 보관돼 있는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 우피소가 혼입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아울러 “이번에 재조사한 원료는 지난 3월 26일, 27일에 입고된 백수오 원료”라면서 “해당 백수오 원료는 한국소비자원이 검사한 백수오 원료의 입고 날짜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21개 식품 중 이미 회수·폐기된 8개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에서 이엽 우피소가 나왔다고 식약처는 밝혔다.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이 없으나, 대만과 중국의 식품원료 인정 등 제외국 사례 및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해도 인체에 큰 해는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식약처는 백수오 제품을 생산하는 300여개 제조업체 대상으로 백수오 원료 관리 체계, 최근 생산된 제품에 대한 자가 품질검사 등을 제출받아 전반적인 관리 실태도 특별 점검하고 있으며, 시중에 유통된 제품을 수거해 검사를 실시 중이다.

또 특별 점검과 수거·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등의 행정처분 조치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백수오의 효과를 기대하고 섭취하려는 소비자는 전수조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섭취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이 지난 22일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 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이 검사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반박하자 해당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는지 재조사를 벌여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