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 좀 보세요” 고등학생 단체 일밍아웃이라니…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4-30 09:54

서울 소재 A고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찍은 일베(일간베스트) 인증샷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지난해 지상파 예능프로에 출연했던 교사의 일베 논란이 일었던 곳인데요. 네티즌들은 “비정상과 엽기, 패륜에 물든 고등학생이라니”라며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30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이날 인터넷 유명 커뮤니티에는 ‘A고교 단체로 일밍아웃’이라는 제목의 사진이 높은 조횟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사진에는 ‘1학년 1반 최곱니다 하하하’라는 설명과 함께 17~18명의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단체로 일베를 뜻하는 손동작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은 인터넷 곳곳으로 삽시간에 퍼져나갔습니다. 대형 커뮤니티에는 학생들의 얼굴을 가린 사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검색해보니 학생들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도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에 나돌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단체로 저런 사진을 찍다니, 어이없다” “엽기와 패륜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세태를 보는 것 같다” “모자이크 사진 올리지 마세요. 자기들도 일베 자랑하면서 찍은 사진 같은데”라면서 한탄하고 있습니다.

A학교는 특히 지난해 지상파 예능프로에 출연했던 B교사의 일베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곳인데요. 그래서인지 네티즌들의 비난은 더욱 거셉니다.

잘 생긴 외모로 유명세를 얻은 B교사는 방송이 나간 뒤 모교 온라인 카페에 ‘이러다가 굶어 죽으면 노무현과 같은 반열에 오르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라거나 ‘야~! 기분좋다!’라는 댓글을 남긴 사실이 알려지며 일베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B교사는 논란이 커지자 “저 때문에 학우들이 피해를 보는 것 같아 죄송하다”면서 “카페 댓글은 제가 작성한 것이 많다. 문제가 된 댓글은 2011년 작성한 것이며 당시 생각 없이 쓴 것들이다. 제가 왜 그런 글을 올렸을까 후회하고 반성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저로 인해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 올린다. 또한 돌아가신 전 대통령님께도 죄송하다”면서 “이 사실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으나 전 일베 회원이 아니다. 즐겨 이용하는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B교사 일베 논란은 B교사가 사과하며 일단락됐는데요. 하지만 그 제자들이 일베 논란에 휩싸이면서 B교사가 다시 입방아에 오르는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