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는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도 끝내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하지 않고 사죄를 하지 않자 울분을 토해냈다.
이 할머니는 이날 민주당 소속 마이크 혼다(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의 초청으로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해 아베 총리의 연설을 끝까지 지켜봤다.
휠체어에 불편한 몸을 의지한 한복 차림의 이 할머니는 2층 갤러리 왼쪽 코너에서 1층 중앙의 연단에 서 있는 아베 총리를 내려다보면서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주목했다.
예상대로 아베 총리가 위안부, 성노예라는 단어를 언급조차 하지 않아 분노가 치밀었으나 미 의회 규정상 본회의장 내에서는 별다른 언급을 할 수 없었다.
이 할머니는 아베 총리가 연설을 마친 후 현장에 15분가량 머물며 미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동안 자리에서 꿈쩍도 않은 채 아베 총리를 계속 뚫어지게 응시했으며 아베 총리가 나간 후에야 비로소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 할머니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베, 그 거짓말 병, 역사를 부정하는 병을 안 고치면 당신은 스스로 망할 것”이라고 크게 꾸짖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이용수 할머니 “아베, 스스로 망할 것”
입력 2015-04-30 10:35